에어린 라일락 패스 EDP 라일락 향기를 가득 담은 향수

에스티로더의 뷰티 브랜드 에어린

 

2012년에 탄생한 브랜드 에어린은 에스티 로더 부인의 손녀인 에어린 로더의 시그니처 스타일에서 영감 받아 탄생한 글로벌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이다.  에어린 향수의 특징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보자면 에어린은 향기와 기억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으로 만든 브랜드이기 때문에 그 향기의 고유한 특징을 최대한으로 살린다는 것이다. 그 당시의 상황을 생각해 볼 때, 혹은 내가 어떠한 장소에 가거나 추억을 남길 때 스위치가 켜지듯 딱 떠올려지는 향기를 말이다.

 

에어린의 라일락 패스 EDP

 

라일락 패스는 봄에만 볼 수 있는 라일락의 향기를 가득 채워 넣은 향수이다. 개인적으로 라일락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 라일락과 비슷한 향수를 한창 찾고 있었는데 마침 눈에 들어왔던 에어린의 라일락 패스. 구매한지 좀 지난 제품이라 그런지 향수병 안에 향수 색상이 약간 진해지기는 했지만 향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봄에만 열심히 뿌리고 다니다 보니 아직 정말 많이 남아있는데, 이 향수를 사용할 때마다 라일락 나무 한그루가 우리 집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든다.

 

 

라일락 패스의 탑노트에는 프리베 플라워와 갈바넘, 미들노트에는 라일락과 허니서클, 베이스노트에는 자스민, 안젤리카 씨드 오일, 오렌지 플라워로 구성되어있다. 처음 딱 뿌렸을 때는 라일락 향기라기보다는 꽃밭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나다가 조금만 지나면 바로 라일락 향기가 잔뜩 난다. 라일락 꽃잎을 농축시켜서 만든 향수 같은 느낌. 시간이 지나면 향기가 은은해지기 때문에 우리가 맡는 라일락 향기와 더 가까워지는데 약간의 꽃에서 느낄 수 있는 향긋함과 달달함이 느껴지는 향이다. 봄에 뿌리면 인간 꽃 그 자체가 될 수 있다.

 

 

에어린 라일락 패스는 지속력도 꽤 좋은 편이다. 뿌렸을 때 주변 사람들이 맡을 수 있는 정도의 향은 한 4-5시간 정도 유지되고 손목에 코를 대고 맡아야 나는 향은 8시간까지도 유지되는 것 같다. 향수를 뿌릴 때 분사되는 양은 적지만 양에 비해 향기가 정말 잘 나는 편이었다. 시원하게 분사되는 듯하면서도 피부에 부드럽게 스며들기 때문에 더욱 호감인 향수.

봄에 뿌릴 향수를 찾거나 라일락 향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난다면 호불호는 거의 없을  향수이지 않을까 싶다.